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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

바둑이야기 (개로왕과 도림)

by 배꼽명중 2024. 5. 18.

 

개로왕과 도림

고구려와 백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백제의 21대 왕 개로왕(재위 455-475년)과 고구려의 명장 도림(道林)과 관련된 이야기는 전략적 교란과 비극적 최후를 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역사와 설화가 얽혀 있으며, 바둑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합니다.

옛날 백제에는 바둑을 유난히 사랑하는 개로왕이 살았습니다. 자다가도 바둑을 두자면 얼른 일어나 바둑을 둘 정도로 바둑광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개로왕을 염탐하기 위해 고구려에서는 바둑의 고수인 승려 도림을 백제로 보냈습니다. 고구려 사람인 도림은 의심을 피하려고 죄를 짓고 백제로 도망쳐 온것으로 꾸몄습니다.

도림은 개로왕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백제의 바둑 고수들을 이기고 백제성 앞에까지 가서 "임금님을 모시고 한번 대국하기를 원합니다"라고 간청을 했고, 바둑을 워낙 좋아하는 개로왕은 도림을 불러 대국을 하게 됩니다. 승려 도림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개로왕이 바둑을 잘 두는 도림을 바둑친구로까지 삼게 됩니다.

너무 기뻤던 개로왕은 나랏일도 게을리하고 도림과 바둑을 두게 됩니다. 아주 각별한 바둑친구가 된 도림이 개로왕을 본격적으로 꼬드기기 시작합니다. 도림 왈 "궁궐이 너무 작으니 큰 궁궐을 지으시죠" 개로왕은 맞장구치면 도림의 말대로 궁궐을 크게 짓기 시작합니다. 도림이 또 "임금님, 선와 비유왕의 묘소가 너무 초라합니다. 체통을 위해서 크고 화려하게 다시 만드시죠, 그리고 백성들을 위해서 강물이 범람하지 않도록 댐공사를 하는 것이 어떨까요? " 도림의 이야기를 들은 개로왕은 바둑 친구 도림의 말이 모두 옳게만 들렸습니다. 그래서 모두 도림의 의견대로 큰 궁궐을 짓고, 묘비공사를 하고, 댐공사까지 하느라 국방에는 신경을 안 쓰고, 나라 살림이 점점 궁핍해져 갔습니다.

도림은 백제의 군사세력을 약하게 만들고, 나라 살림까지 힘들게 만든 후 고구려로 도망쳤습니다. 이후 고구려는 백제에 쳐들어가 많은 땅을 빼았았고, 개로왕은 아차성에서 포로가 되어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답니다. 뒤늦게 개로왕은 자신의 잘못을 알고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개로왕의 통치와 배경

개로왕은 백제의 21대 왕으로, 백제의 중흥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의 통치 기간 동안 백제는 남쪽의 신라, 북쪽의 고구려와 끊임없는 갈등 속에 있었습니다. 개로왕은 백제의 국력을 강화하고 주변국과의 관계를 조율하려 했지만, 고구려의 군사적 압박은 큰 위협이었습니다.

도림의 등장과 고구려의 책략

고구려는 백제의 침략을 효과적으로 막고 백제를 약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도림을 이용한 심리전이었습니다. 도림은 고구려의 스파이로, 바둑을 잘 두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는 고구려 왕의 명령을 받아 백제로 파견되어 개로왕에게 접근하게 됩니다.

도림은 백제에 도착하여 개로왕에게 자신의 바둑 실력을 알리며 신임을 얻었습니다. 개로왕은 도림의 바둑 실력에 감탄하며 그를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도림은 개로왕과 자주 바둑을 두며 그의 측근이 되었고, 이를 통해 백제 내부의 상황과 군사 기밀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도림의 속임수와 백제의 혼란

도림은 개로왕에게 접근한 후, 고구려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백제의 군사 배치와 국방 상태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고구려에 넘겼습니다. 도림은 백제의 내부 상황을 상세히 파악하여 고구려가 적절한 시기에 침공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개로왕은 도림을 신뢰하여 중요한 군사적 결정을 내리는 데 그의 의견을 참고했습니다. 도림은 고구려의 침략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며 개로왕을 안심시키는 한편, 고구려에 유리한 방향으로 백제의 방어 태세를 약화시키는 조언을 했습니다. 이러한 도림의 책략은 백제의 방어를 허술하게 만들어 고구려의 침공을 쉽게 만들었습니다.

고구려의 침공과 개로왕의 최후

475년, 고구려는 도림의 정보를 바탕으로 백제를 공격했습니다. 고구려의 공격은 매우 치밀하고 조직적이었으며, 백제는 크게 당황하였습니다. 개로왕은 급히 군사를 모아 방어하려 했지만, 이미 도림의 교란으로 인해 군사적 준비가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고구려의 대규모 공격에 백제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개로왕은 결국 전사하게 됩니다. 개로왕은 한성(현재의 서울)에서 고구려 군대에 의해 사로잡혀 참수당했습니다. 그의 죽음은 백제 역사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백제의 수도가 한성에서 웅진(현재의 공주)으로 옮겨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론

개로왕과 도림의 이야기는 고대 한국사에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이 이야기는 전략적 교란과 정보전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바둑이 단순한 놀이를 넘어 군사 전략의 일환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개로왕은 도림을 신뢰한 대가로 왕국을 잃고 자신의 생명도 잃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역사적으로 고구려와 백제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일어난 중요한 사건으로, 고대 동아시아의 정치적, 군사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도림의 책략과 개로왕의 비극적 최후는 오늘날까지도 전략과 정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교훈적인 이야기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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